바닷물이 짠 이유를 알려주는 한국 전래동화 요술 맷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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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밥 한 덩이에서 시작된 기적
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 부자 형과 가난한 동생이 살고 있었습니다. 형은 넉넉한 살림을 하며 사는 반면, 동생은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고 있었지요. 동생은 형에게 겨우겨우 조밥 한 덩이를 얻어들고, 형이 시킨 소 뒷다리를 챙겨 절간으로 심부름을 가던 길이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고갯길에서 배가 고파 보이는 한 노인이 동생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젊은이, 조금만 나눠주겠는가. 배가 고프구먼.”
자신도 배고팠지만, 동생은 조심스럽게 조밥 한 덩이를 내어드렸습니다. 그러자 노인은 동생에게 불쑥 말을 꺼냅니다.
“절간은 도깨비들이 사는 무서운 곳이니, 조심하게. 고기는 멀리 던지고, 대문 앞에 버려진 물건을 얼른 들고 도망치게나.”
동생은 노인의 말대로 절간 마당에 고기를 던지고, 대문 앞에 놓여 있던 낡은 맷돌을 얼른 챙겨 고갯길을 넘어 냅다 도망쳤습니다.
도깨비 절간에서 얻은 요술 맷돌
도망쳐 나온 동생 앞에 다시 나타난 노인은 이번엔 이상한 주문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맷돌아, 쌀을 갈아라. 맷돌아, 멈춰라.”
그제야 알게 되었지요. 그 맷돌은 말하는 대로 무엇이든 끝없이 나오는 요술 맷돌이었던 것입니다. 동생은 그 요술 맷돌을 집으로 가져가 쌀을 갈고, 나무를 갈고, 무엇이든 필요한 것을 만들어가며 점점 살림을 꾸려갔습니다.
형은 그런 동생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는 욕심이 생겨 동생을 졸라 맷돌을 억지로 빌려 가버립니다.
끝없는 욕심, 바닷속으로
형은 맷돌을 배에 싣고 나가 소금을 만들어 부자가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맷돌 앞에 서서 외칩니다.
“맷돌아, 소금을 갈아라!”
맷돌은 말하는 대로 소금을 쉼 없이 갈아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멈추는 주문을 형은 몰랐던 것이었지요.
소금은 배 안을 가득 채우고, 넘쳐흐르고, 결국 배는 무거워져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말았습니다. 그날 이후로 사람들은 말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맷돌은 바닷속에서 소금을 계속 갈고 있고, 그래서 바닷물이 짠 것이다”라고요.
이야기 속 교훈: 진심은 복이 되고, 욕심은 화가 된다
『요술 맷돌』 이야기에는 단순한 판타지와 재미를 넘어, 삶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나눔의 진심과 욕심의 어리석음이라는 두 가지 큰 메시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먼저, 가난한 동생은 자신조차 배가 고픈 상황이었음에도 조밥 한 덩이를 낯선 노인에게 선뜻 내어주었습니다. 그 행동은 단순한 자선이 아니라, 진심 어린 배려와 나눔의 실천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따뜻한 마음이 결국엔 복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위험한 도깨비 절간에서 무사히 빠져나오게 되었고, 요술 맷돌이라는 신비한 선물까지 얻게 되었지요. 이처럼 누군가를 위해 베푼 마음은 결국 삶의 가장 소중한 보상으로 되돌아오는 법입니다.
반면, 부자 형은 이미 가진 것이 많았음에도, 동생의 성공을 기뻐하기보다는 그 비결을 빼앗고자 했습니다. 형에게는 감사함도, 절제도 없었습니다. 그저 ‘더 많이’, ‘내가 가져야 한다’는 마음뿐이었지요. 그 끝은 결국 파멸이었습니다. 멈추지 않는 맷돌과 끝없이 쏟아지는 소금은, 바로 끝을 모르는 욕심이 만들어낸 재앙이었던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 단순히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는 말보다 더 깊은 메시지를 전합니다. 무엇이 진짜 가치 있는 것인지, 가진 것을 감사히 여길 줄 아는 마음이 왜 중요한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또한 나눔은 꼭 많은 것을 가진 사람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삶의 태도라는 것도 알려줍니다.
어른들도 이 이야기를 통해 되돌아볼 수 있습니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것에 만족하고 있는지, 남과 비교하며 불필요한 욕심을 부리고 있는 건 아닌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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